최근 2개월 이상 급락세였던 하이닉스가 바닥을 다지며 반등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 D램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과거에 비해 실적 안정성이 커진 만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은 정보기술(IT)주 회복 가능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하이닉스는 지난 27일 0.22%(50원) 하락한 2만2550원에 마감했다. 지난 6월21일 2만8250원을 고점으로 줄곧 하락해 이달 12일 장중 2만200원까지 떨어졌다가 서서히 회복,최근 2만2000원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

주가가 안정세를 되찾은 것은 기관의 매수세 덕분이다. 기관은 24일부터 4일 연속 하이닉스를 순매수 중이다. 25,26일에는 기관 순매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차트상으로 하이닉스 주가는 3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4월과 6월 각각 고점을 찍은 후 최근 3월 초 주가 수준까지 되돌아와 'M자형' 패턴을 완성했다. 기술적으로 재상승 시도에 나설 시점이란 분석이다.

2분기 연결 기준으로 1조4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이익 1조원대에 진입한 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1조512억원이며 상당수 증권사는 1조1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연말 D램 가격 약세로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667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분기 이익은 2,3분기보다 줄겠지만 규모 자체가 과거에 비해 한 단계 올라선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 공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4분기 대만 업체들의 생산도 원활치 않을 것으로 보여 D램 가격은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이닉스는 2조7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재무상태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바닥권에 진입해 가격 매력이 커진 점도 긍정적이다. 주가 2만2000원 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으로 과거 하이닉스가 이익을 내던 시기의 최저 PBR에 해당한다. 하이닉스 목표가는 2만5500원(한화증권)~4만1000원(솔로몬투자증권) 선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