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27일 성호전자에 대해 하반기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인범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각각 20.1%, 33.1% 늘어난 346억원과 23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당사 예상치 329억원, 21억원을 넘어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실적이 좋았던 것은 전체적으로 출하량이 늘어난데다가 평균판가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원공급장치(PSU)는 프린트와 셋톱박스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8%나 증가했고 콘덴서도 삼성전기와 대만업체들의 수요증가로 출하량이 21% 가량 늘어났다. 판가까지 소폭 개선되면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7% 개선됐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원재료가격의 상승과 상여금 지급 등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는데 그쳤다.

장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 PSU의 매출액은 셋톱박스, 프린터용의 수요가 2분기에 이어 견조하게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11% 늘어난 26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콘덴서는 대만의 셋톱박스 및 TV세트 업체의 수요증가와 일본업체인 산켄(SANKEN)으로 신규공급이 시작되면서 매출액이 113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콘덴서부문이 분기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세트수요 감소와 부품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소재업체들의 사업이 축소 또는 철수됐으나 최근 세트수요가 증가하면서 수동부품들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부품들은 상당한 투자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수급이 정상화되기까지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주가의 부담요인이었던 CB는 모두 전환됐고 BW도 17억원 가량 행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한 나머지 18억원의 BW는 회장 보유분으로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돼 오버행 이슈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