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9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던 마곡지구 워터프런트 사업을 백지화하고 일반 공원 등을 건설키로 했다.

서울시는 마곡 워터프런트에 요트장 등 수변시설을 짓지 않고 해당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거나 연구개발(R&D) 단지를 추가 조성하는 방향으로 계획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마곡 워터프런트는 서울시가 서남권 발전 거점으로 추진 중인 마곡지구 개발사업의 하나로 79만1000㎡ 부지에 한강과 잇는 주운 수로와 요트 선착장,페리 터미널,호수공원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올해 9~10월께 착공,2012년 말 완공할 계획이었다.

서울시의 계획 변경으로 워터프런트 사업에는 필수 기반시설과 호텔,컨벤션센터,공원녹지 등만 남게 돼 수변 복합문화공간 조성은 사실상 백지화된다. 이와 함께 마곡지구 주변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방화대교 간 1.2㎞ 구간 지하화 공사와 양천길 교량 건설 공사 등도 취소된다. 시는 조만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부처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계획 변경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3조2000억원인 부채 규모를 2014년까지 1조8000억원으로 줄이는 내용의 '민선 5기 부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면서 워터프런트 사업의 축소나 시기 연기를 검토해 왔다. 서울시 마곡개발과 관계자는 "강서구로부터 주운 수로나 마리나 시설보다 R&D 단지 등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계획 변경으로 사업비 9000여억원 중 5000억원가량을 절감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강서구민들은 서울시가 워터프런트 사업 백지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반발하고 있다. 방화 · 가양동 일대 주민들은 20일 지하철9호선 가양역 주변에서 '마곡 워터프런트 원안사수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