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인사 전윤호그 바닷가에서 당신은버스를 탔겠지싸우다 지친 여름이 푸르스름한 새벽내가 잠든 사이분홍 가방 끌고동해와 설악산 사이외줄기 길은 길기도 해다시는 만날 수 없었네자고 나면 귀에서 모래가 나오고버스만 타면 멀미를 했지아무리 토해도 멈추지 않고정신없이 끌려가던 날들가는 사람은 가는 사정이 있고남는 사람은 남는 형편이 있네더 이상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는 나이잘 가 엄마아지랑이 하늘하늘 오르는 봄이제야 미움 없이인사를 보내------------------------------------‘잘 가 엄마’라는 대목에서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짜고 붉은 눈물이 아니라 맑고 투명한 눈물이었습니다. ‘이제야 미움 없이/ 인사를 보내’라는 마지막 구절 덕분이었지요. 서운함이나 원망 같은 감정의 앙금을 말갛게 헹궈낸 관조와 해원, 화해와 성찰의 꽃이 그곳에서 피어납니다.이 시에는 전윤호 시인의 아픈 개인사가 투영돼 있습니다. 첫머리의 ‘그 바닷가’는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입니다. 시인의 고향 정선에서 차로 두 시간 가야 닿는 그곳에서 그의 아버지는 소규모 병원을 운영하셨지요. 그런데 어머니가 어느 날 ‘싸우다 지친 여름’ 새벽, 버스를 타고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길을 떠나버렸습니다. 어린 그가 ‘잠든 사이’에 말이지요.그때 그의 나이는 4~5세. 아이는 ‘동해와 설악산 사이/ 외줄기 길’을 타고 떠난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자고 나면 귀에서 모래가 나오고/ 버스만 타면 멀미를 했’으며 ‘아무리 토해도 멈추지 않고 정신없이 끌려가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 대표 측이 올해 초 어도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대표이사 단독으로 '아티스트의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하는 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가요계에 따르면 민 대표 측 법무법인은 지난 2월 이러한 내용이 담긴 주주 간 계약서 수정안을 하이브 측에 보냈다. 이후 하이브는 민 대표의 제안이 무리라고 판단해 거절하는 회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가수의 전속계약은 기획사에서 보편적인 계약 형태다. 엔터사들은 전속계약 해지시 이사회 동의를 거치도록 했다. 하이브와 민 대표가 맺은 주주 간 계약상으로 아티스트의 전속계약 해지는 다른 일반적인 엔터사와 마찬가지로 이사회의 승인을 얻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민 대표 본인과 측근 신모 부대표·김모 이사까지 3명이 의결권을 가지고 있어 민 대표가 장악한 상태다. 현재 구조에서는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가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어도어 이사진을 교체해 소속 가수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 다만 민 대표 측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뉴진스는 어도어 이사회나 하이브의 관여를 거치지 않고 민 대표의 의사대로 전속계약을 끝낼 수 있게 된다. 하이브는 소속 가수(뉴진스)의 이탈을 막을 방도가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 하이브측에서는 그동안 민 대표가 '풋옵션 행사를 통한 현금 확보→뉴진스 전속계약 해지를 통한 어도어 기업 가치 하락 유도→민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인수'라는 3단계 시나리오를 준비했다고 주장해왔다. 대표이사 단독으로 전속 계약
결론부터 말하면 주민이 한 명도 없다.’예마을’은 2016년에 고령군 덕곡면의 마을 주민이 함께 만든 영농조합법인의 이름이다.‘예마을’은 경북 고령군의 생활인구 프로젝트로 3박 4일 체류할때의 마지막 숙소였다. 처음에는 ‘예마을’이라고 하기에, 전통 한옥의 예법을 갖추어 하룻밤 머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주민 감소로 폐교된 초등학교 운동장에 잔디를 깔고, 건물을 새롭게 정비하여 숙박시설을 만든 곳이다. 운동장 한쪽에는 유럽형 카라반, 물놀이 체험장과 사계절 펜션도 만들어서, 관광객이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별도로 딸기농장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이곳에는 몇가지 놀라운 것이 있다.예마을에는 식당이 하나 있는데, 그 맛이 예사롭지 않다. 고령 시내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과는 완전히 다른 집밥이다. 덕곡면의 어르신들이 번갈아 가면서 봉사하는 주민자치 식당인데, 약 7~8가지의 정갈한 반찬과 국을 갖춘 완전한 밥상이다. 찬 하나하나의 식감이 너무나 좋아서, 다음 식사가 기다려진다.더욱 놀라운 것은 디저트이다. 직접 재배하는 딸기농장에서 갓 수확한 딸기를 마음대로 먹게 하는데, 난생처음 하얀색 딸기를 접하였다. 완전히 익은 딸기로서, 고가의 디저트에 많이 사용되는 딸기라고 한다. 일반적인 빨간 딸기와는 식감이 다른데, 탄력성이 있고 맛이 독특하다. 식사 후에는 예마을 책임자와 대화 시간이 준비돼 있었다.예마을의 발칙한 시도주민 자치로 영농조합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매번 주민들과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혈연과 지연으로 연결된 마을들은 감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