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분양전환을 앞둔 인천 부평구 삼산타운주공1단지 임대 아파트 입주민들이 LH측의 분양전환가격이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LH인천본부와 입주자들에 따르면 삼산타운1단지에 입주한 1천873가구의 분양전환이 다음 달 2일부터 3개월간 진행된다.
 
 이들은 지난 2005년 ‘5년 임대 후 분양전환’의 조건으로 초기 2천500만∼3천800만원의 계약금과 월 22만∼27만5천원 가량의 임대료를 내고 입주했다.
 
 LH인천본부는 분양전환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지난 9일 각 가구에 분양전환가격통보문을 발송했다.
 
 LH에 따르면 이 아파트 분양면적 69㎡(21평)의 분양가는 9천200만∼1억100만원,79㎡(24평)는 1억400만∼1억1천500만원, 82㎡(25평)는 1억1천만∼1억2천100만원 사이로 책정됐다.
 
 주변 시세를 반영한 아파트 감정평가금액이 79㎡ 기준 1억9천만원 가량으로 산정돼 분양상한가를 넘어서자 LH측은 감정평가액을 무시하고 상한가로 분양전환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받아본 주민들은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LH측에 분양가 재책정을 요구하고 있다.
 
 LH가 분양상한가를 따지면서 국토해양부에서 2008년에 고시한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게 입주자들의 불만이다.
 
 장현민(49) 삼산타운1단지 주민비상대책위원장은 “LH가 내놓은 분양전환가격을 맞추려면 서민들은 추가 대출을 받거나 그렇지 못할 땐 집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서민주택이라면서 최신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정하는 건 말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2003년도에 모집공고가 나와 2005년부터 입주했으니 2004년에 고시된 표준건축비를 적용해 달라는 게 입주민들의 요구”라며 “그렇게 되면 현재 책정가보다 16%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H측은 규정에 따라 주택가격을 산정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H 인천본부의 이종엽 임대공급팀 차장은 “규정상 분양전환 시점의 표준건축비를 감안해 상한 가격을 정하게 돼 있다”며 “법대로 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현재 삼산주공1단지의 전세시세는 1억1천만∼1억2천만원선”이라며 “사실 입주민들은 전세가격으로 아파트를 사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산타운1단지 입주민들은 15일 오전 10시부터 남동구 구월동 LH인천본부 앞에서 분양전환가 재책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입주민들은 앞서 8일에도 아파트 감정평가액이 터무니없이 높게 나왔다며 LH인천본부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