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0억달러 이상의 부비안 항만개발 계획 中 1단계 공사
대형 항만공사 수주로 해외 인프라 진출 새로운 가능성 제시

현대건설(사장 김중겸)은 7일(현지시간) 쿠웨이트 공공사업성(MPW: Ministry of Public Works)에서 발주한 총 11억3000만달러 규모의 부비안 항만공사 1단계 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쿠웨이트 공공사업성 본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을 비롯, 쿠웨이트 셰이크 나세르 알 모하메드 알 아흐마드 알 사바(Sheikh Nasser Al-Mohammed Al-Ahmed Al-Sabah) 수상, 셰이크 아흐마드 알 파하드 알 사바(Sheikh Ahmad Al-Fahad Al-Sabah) 경제 부수상 및 교통통신부 장관, 파델 사파 알리 사파(Dr. Fadhel Safar Ali Safar) 공공사업성 장관과 차관 및 차관보, 주 쿠웨이트 문영한 대사 등이 참석했다.

김중겸 사장은 계약식에서 “쿠웨이트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대건설만의 시공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사기간 내에 최고의 품질로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수주한 부비안 항만공사는 이라크와 국경을 이루는 쿠웨이트 북단의 부비안섬에 25만 TEU급(1TEU= 길이 6m, 높이 2.5m 컨테이너 1개)컨테이너선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컨테이너 부두와 여의도 면적의 60% 크기의 배후부지를 조성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공사기간은 계약일로부터 3년 6개월로 예정돼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1단계 공사 외에도 총 204억달러를 투자해 부비안섬에 모두 60개 부두를 건설해 걸프 지역 북부의 물류 중심지로 변모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부비안섬 북서부 지역을 자연보호지역으로 보존하고, 남부의 부비안 호수를 중심으로 리조트 시설과 주거단지를 건설하는 등 부비안섬 전반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해외 인프라 분야 진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쿠웨이트 내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1977년 슈아이바 항만 확장 1․2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쿠웨이트에 처음 진출한 현대건설은 우수한 기술력과 공사능력을 인정받으며 30여년 동안 도로․발전담수․송변전 등 40여 건의 공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7월 현재 해외에서 약 62억달러를 수주함으로써 지난해 수주실적(45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20억 달러 이상의 올해 수주 목표액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