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영원한 맞수'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에 이어 일본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을 이뤘다.

일본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루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마지막 경기에서 덴마크를 3-1로 완파해 2승1패,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한·일 대회를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두 팀 이상 2라운드에 진출하기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다.

조별리그를 거쳐 16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아시아 두 팀이 16강에 오른 것도 당연히 처음이다.

당시 본선 참가국은 24개국이었는데 6개조 1, 2위 12개 팀과 3위 중 상위 네 팀이 16강전에 나섰다.

참가국이 32개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는 8개조 1, 2위만이 16강에 오른다.

1982년 스페인 대회에는 쿠웨이트가 아시아 대표로 나가 1무2패로 조 최하위에 그쳤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는 아시아에서 두 팀이 본선에 출전했는데 한국이 1무2패, 이라크가 3패로 역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출전해 나란히 3전 전패를 당하고 일찌감치 귀국길에 올랐다.

1994년 미국 대회에는 아시아에서도 16강 진출팀을 배출했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에 초대된 사우디아라비아가 2승1패의 성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해 16강까지 나아갔다.

한국은 2무1패로 3위를 차지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본선 출전국이 확대되면서 아시아 쿼터도 4장으로 늘어 한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 출전했다.

하지만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1무2패, 일본이 3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이란이 1승2패로 3위를 차지해 네 팀 모두 16강 진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한국이 4강 신화를 썼고, 일본도 16강에 올랐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남아공이 개최국으로는 처음으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개최국은 없었다.

그래서 아시아 밖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성공을 `홈 어드밴티지' 때문이라며 깎아내리려 했다.

역시 아시아 대표로 나선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3전 전패로 탈락했다.

다시 아시아 밖으로 나가 치른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이란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가 1무2패로 최하위에 처졌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승리를 맛봤지만 1승1무1패, 조 3위로 역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편입된 호주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를 받으면서 F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호주는 독일 월드컵 지역예선을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소속으로 치렀다.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 아시아축구의 자존심을 세운 한국은 26일 오후 11시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우루과이와, 일본은 29일 오후 11시 프리토리아에서 파라과이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포트엘리자베스=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