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전작권 전환연기 한미회담 의제여부 협의중"

이명박 대통령은 캐나다 토론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인 오는 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천안함 피격에 따른 북한 제재 문제, 한미 안보동맹 강화 방안, 북핵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등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백악관도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 "이번 회담의 초점은 북한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한 데 따른 안보와 동맹 문제에 맞춰질 것이다.

이번 회담은 한국과 우리의 강력한 연대를 공개적이고 사적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은 또 회담에서 2012년 4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연기하는 문제를 협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 '전작권 전환 시기 연기를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질문에 대해 "양측이 의제에 합의하지 못했다.

의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 장관도 정례브리핑에서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문제가) 정상회담 의제로 아직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예단해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한.미 양국은 전작권 전환 계획에 따라 이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정세 평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간 필요하다면 양국간 관심사에 대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간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도 천안함 사태 해결 및 대북 대응을 위한 양국 공조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동북아 평화정착 방안, 한일 FTA 추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과 회담 일정을 조정중이다.

이 대통령은 26~27일 예정된 제4차 G20 정상회의에서 오는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추진중인 개발이슈 및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한 G20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보하고자 노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28일부터 30일까지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파나마를 공식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28일 마르띠넬리 파나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투자, 자원, 인프라, 영사, 개발 협력 분야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G20, 기후변화 등 주요 국제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29일에는 한.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에 참석, 중미 국가들과의 실질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SICA 회원국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어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멕시코를 국빈방문한 뒤 귀국한다.

이 대통령은 1일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투자, 항공, 인프라.에너지 및 문화.영사 등 주요 양자 현안과 함께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한반도 정세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협의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