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국유지에 생기를 불어넣어라'.

전국의 '유휴 국유지(360㎢)'에 생기를 넣기 위한 이색 아이디어 제안전이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2010 백년부국,백년地계 아이디어 페어'라는 테마로 개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전국 11곳의 유휴 국유지에 대한 개발제안이 공개됐다. 건축사무소,대학연구소 등이 참가한 제안전에는 이색 아이디어가 속출했다.

건축설계업체인 건원건축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에 방치된 4720㎡의 땅에 '식물공장'건립을 제안했다. 이 식물공장에 첨단 무공해 채소재배빌딩,연구 · 개발(R&D)센터,친환경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넣으면 연간 27억원의 임대수익과 536명의 고용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희림건축도 경기 파주시 탄현면의 대규모 유휴지(23만830㎡)를 활용,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물 30점을 관리 · 전시할 수 있는 '국가수장센터(23만㎡)'라는 이색시설의 건설을 권장했다. 희림건축은 "주변의 출판문화단지 · 아트밸리 · 영어마을 등과 어울려서 파주의 관광 활성화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남시 미금역 역세권 부지에는 업무용빌딩과 보육시설을 섞은 '보육복합시설'이 좋다는 제안이 나왔다. 주변에 상업 · 주거시설은 많은데 오피스빌딩이 적고,어린이집은 한 곳도 없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제안자인 삼우설계 관계자는 "국민세금을 투입하지 않고 연간 26억원의 임대수익도 거두는 1석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수원역 인근에 잠자고 있는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27만㎡)에 친환경 수목공원과 주거단지가 들어가는 '녹색복합타운'건설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쌍용건설,GS건설,삼일회계법인,서울시립대 등도 공공형 통합청사 · 모바일 시티(옛 금오공대 부지) · 방송임대시설 · 폐교 관광자원화 등 국민생활과 연계된 색다른 개발제안들을 공개했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이날 '국공유지 활용방안 제안전'에는 정부와 업계,일반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