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국내 자영업자 증가율이 인구 증가의 9배에 달했다. PC방 골프연습장 미용실 등 개인 서비스 자영업자와 부동산 임대업자가 급증했다. 특히 여성 창업자가 늘어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4명 가까이가 여성이었다.

국세청이 23일 내놓은 '자영업자 국세통계'에 따르면 2008년 말 한국의 자영업자 수는 421만명으로 2004년의 357만명보다 17.9%(64만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구 증가율 2.0%의 9배에 달하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PC방 등 개인 서비스업이 71만3000명에서 101만2000명으로 4년간 56.1% 늘었다. 부동산 임대업도 같은 기간 36만7000명에서 57만4000명으로 41.9% 증가했다. 반면 '자영업의 대명사'로 꼽히는 음식업과 숙박업은 각각 5.6%,5.4% 증가에 그쳤다.

연령은 40대가 32.9%(138만6000명)로 가장 많았고 50대 28.5%(119만9000명),60대 이상 18.6%(78만3000명) 순이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조기 퇴직 바람이 불면서 40대 이후 장년층이 창업에 적극 나선 때문이다. 여성 자영업자는 2004년 35.6%에서 2008년 37.5%로 늘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여성 자영업자가 44.1%를 차지했다.

2008년 폐업한 71만5000명 가운데 창업한 지 2년 미만인 사람이 45.9%(32만8000명)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비교적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음식업과 소매업의 3년 내 폐업률이 각각 19.7%,15.7%인 데 비해 창업 때 상당한 준비가 필요한 제조업은 폐업률이 5.8%에 그쳤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