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은 하반기에도 약보합세를 이어가겠지만 아파트 가격은 금융위기 여파로 급락했던 2009년 3월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3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하반기 건설 · 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주택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공급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과 금융규제 유지,대세하락 논란,12월 말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감면 종료 등으로 주택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는 국지적 공급과잉과 미분양 해소 지연,보금자리주택 물량 등으로 공급과잉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허 연구위원은 그러나 "주택가격이 작년 3월 전저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허 연구위원은 전셋값의 경우 입주물량이 몰리며 국지적 · 규모별 수급 불균형이 생겨 약보합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 중소형 주택은 보합 또는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수도권 대형 전셋값은 하락세를 주도할 것으로 봤다.

건설수주도 부진할 전망이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나겠지만 상반기 수주가 워낙 저조해 올해 전체로는 1.4% 감소한 117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수주의 경우 중국과 인도 등의 추격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업체들의 공격적 수주활동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주액은 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