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달러페그제(고정환율제)를 포기함에 따라 위안화 절상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DLS)과 관련 펀드상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는 만기시 최대 수익률을 챙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상품은 매달 위안화가 달러 대비 평가절하되지 않으면 만기 때 최고 수익률을 받도록 짜여진 상품이다. 다만 위안화가 달러보다 평가절하되면 최대 수익률에서 하락폭의 2배만큼씩 차감된다.

삼성증권이 최대 수익률이 10.5%인 1년 만기 상품을 지난 3월 처음 출시한 데 이어 대신증권도 최대 수익률이 11%인 1년6개월 만기 상품을 4월 선보였다. 중국이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을 시사한 만큼 최대 수익률이 깎일 위험성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위안화가 달러에 고정돼 있을 때도 달러 대비 저평가된 적이 없었던 데다 이번에 중국이 전달보다 0.4% 절상된 고시환율을 발표해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투자자들이 만기에 최고 수익률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발빠르게 위안화 절상에 베팅했던 사모펀드들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설정된 산은자산운용의 '산은위안화오퍼튜니티사모펀드'는 도이치은행이 발행한 위안화 환율 기초 DLS를 편입한 1년 만기 사모펀드로,위안화 절상에 따라 만기시 5~7%의 수익을 낼 것으로 운용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또 위안화를 포함한 브릭스(BRICs) 국가의 통화 절상에 투자한 사모펀드도 수혜 대상이다. 지난해 9월 하나은행 웰스매니지먼트(WM)본부가 내놓은 '통화옵션DLS펀드'가 대표적이다. 이는 브릭스 국가 환율 하락률의 평균을 수익률로 연계시킨 상품이다. 조원철 하나은행 포트폴리오매니저팀장은 "지금까지 러시아 브라질 인도에선 이익을 봤으나 위안화는 달러에 고정돼 있어 평균 수익률을 깎아먹고 있었다"며 "위안화가 절상되면 만기시 12%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