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어코드 3.5는 '국산차'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많이 팔린 스테디 셀러다. 8세대 모델이 출시된 지 2년 정도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베스트셀링카 목록에 포함돼 있다. 지난달에도 183대가 팔려 수입차 모델별 판매랭킹 6위에 올랐다. 출시 초기에는 한 달에 1000대 이상이 판매됐었다.

3500cc 모델의 가격이 409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 차종의 매력이다. 성능 면에서도 큰 흠결이 없다는 게 자동차 이용자들의 중평이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소음과 안락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2010년형 모델은 도어 라이닝에 신소재 흡수재가 추가되고 바닥 카펫에 소음 흡수 클립이 적용돼 실내 소음이 더 줄었다.

어코드 3.5가 주는 느낌은 든든한 장정이다.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앞으로 튀어나가는,스포츠카와 같은 매력은 없지만 안정적인 고속주행이 가능하다. 주행 중 힘도 넉넉한 편.V형 6기통 엔진을 장착한 어코드 3.5의 최대출력은 275마력에 달한다.

실용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저속 주행 시에는 3~4기통만 동작,연료소모량을 줄인다. 3.5모델의 연비는 ℓ당 9.8㎞.동급 차종 중 우수한 편이다. 골프백 3~4개가 넉넉히 들어가는 넓은 트렁크도 어코드 3.5의 장점으로 꼽힌다.

전반적인 느낌은 국산차와 유사하다. 유럽차에 비해 서스펜션이 부드럽고 브레이크와 가속페달도 예민한 편이다. 국산차를 타다 어코드로 넘어오는 고객들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익숙한 느낌'때문이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른 차종과 구분되는 특징은 실내 디스플레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에 라디오 주파수,음악 트랙 정보,운전석과 조수석의 온도,시간 등 다양한 정보가 한꺼번에 뜬다. 한 눈에 차량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어코드 3.5는 대중차다. 6000만~7000만원을 호가하는 다른 3500cc급 수입차과 견줘보면 실내 인테리어의 고급스러움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