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원 당선자 수수 시인..'일파만파'
다른 시의원도 금품 수수 가능성 높아..수사 급피치

전남 여수시 경관조명사업 과정에서 수뢰혐의로 전 시청 간부인 김모(59.여)씨가 구속된 가운데 김씨가 수뢰한 돈의 일부가 여수시의원들에게 살포됐음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여수경찰서는 24일 지난 6.2 지방선거 전남도의원 당선자인 A씨가 지난 18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습득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500만원의 돈봉투가 구속된 김씨가 수뢰한 돈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이 돈의 출처를 조사한 결과 시의회 의원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오현섭 현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주모씨로부터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주씨는 경관조명 업자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받은 김씨가 이중 1억원을 건네주자, 여수시의원 10여명에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살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출국해 현재 국내에 없는 상태다.

경찰은 A씨 외에도 주씨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10명 이상의 시의원들에 대한 명단 확인작업에 착수, 명단이 파악되는 대로 관련 의원들을 소환,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주씨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확인됐으나 관련 의원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A의원에 대해 당장 영장신청 등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뢰사건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오 시장은 경찰청으로부터 사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수사망이 좁혀오던 21일 갑자기 연가를 낸 뒤 잠적해 아직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여수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3pedcro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