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에서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특급 공격수들이 득점보다 도움에 더 재미를 붙이는 모양새다.

조별리그 2경기씩 치른 현재 메시는 공격 포인트가 없고 호날두는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소속팀 FC바르셀로나에서 정규리그 35경기에 나와 34골을 터뜨리는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던 메시지만 나이지리아, 한국을 상대하면서는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과 2차전에서 공식 어시스트 기록은 없었던 대신 동료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의 해트트릭을 간접적으로 돕는데 주력하며 4-1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호날두도 21일 북한과 경기에서 6-0을 만드는 골을 넣긴 했지만 이름값에 어울리는 멋진 장면은 아니었다.

오히려 어정쩡한 자세에서 득점을 올린 것이 민망한 듯한 웃음으로 골 세리머니를 대신할 정도였다.

특히 메시와 호날두는 페널티지역 안에서 패스를 연결한 것이 5회로 이청용(22.볼턴) 등과 함께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하며 직접 골에 욕심을 내기보다 동료에게 기회를 내주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사실 둘은 공격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도 하지만 어시스트 능력도 발군인 선수들이다.

메시는 최근 세 시즌간 소속팀에서 어시스트를 13, 18, 14개씩 해내며 발재간을 선보였고 호날두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2006-2007시즌에는 소속팀 전체 경기에서 득점과 어시스트를 모두 20개씩 기록한 적이 있다.

그러나 둘의 기량으로 보아 이번 대회에서 언제 그들의 폭발력이 팬들 앞에 선보이게 될지는 시간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슛을 아끼며 도움에 전념한 것이라기보다 슛도 꽤 많이 시도했지만 아직 득점 부문 상위권에 오르지 못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유효 슈팅 순위에서 메시가 7개로 2위, 호날두는 6개로 3위다.

이 가운데 메시가 골대를 한 번 맞혔고 호날두는 두 번이나 맞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또 메시는 2차전에서 후안 베론이 부상 때문에 결장하면서 해결사 역할은 이과인에게 넘기고 경기 조율 역할에 치중한 이유도 있었고 호날두 역시 나니의 부상 공백 탓으로 손해를 보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이후 베론이 돌아올 계획이고 포르투갈 나니는 이번 대회 전체를 빠지지만 앞으로 조직력이 점점 갖춰질 것이라는 점에서 메시와 호날두의 발끝은 대회가 진행될수록 매서워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