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지수 `매우 높음'…서울에 첫 오존주의보
동서고압대 탓…11일 기압골 접근 예상

9일 많은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넘고 불쾌지수가 `위험' 수준에 이르는 등 초여름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낮 최고기온은 강원 영월이 34.2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홍천과 춘천 33.2도, 경북 의성과 경남 합천 32.9도 등 내륙 지역에 고온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국 주요 도시의 낮 최고기온은 전주 32.7도, 청주 32.3도, 대구 32.0도, 광주 31.8도, 대전 31.7도, 수원 30.6도, 서울 30.5도, 창원 29.8도, 강릉 29.2도, 울산, 제주 26.8도, 부산 25.4도 등이었다.

이는 평년치보다 4∼8도 높은 것이다.

이날 서울의 불쾌지수가 오후 4시 기준으로 75.2에 이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불쾌지수가 낮 한때 75를 넘거나 그에 근접했다.

이는 약 절반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높음' 수준에 해당하며, 거의 모든 이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매우 높음'(불쾌지수 85 이상)' 다음으로 심각한 단계다.

기온이 급상승하고 바람이 줄어든 영향으로 이날 오후 서울 전역에 올해 처음으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됐고, 자외선 지수도 이틀 연속으로 두번째로 심각한 단계인 `매우 높음'에 이르렀다.

이처럼 전국에 더위가 이어지는 것은 우리나라 주변에 동서고압대(동서로 이어진 고기압)가 배치돼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강한 일사(日射)로 낮에 기온이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또 동풍 기류의 영향으로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건조하고 더워진 공기가 서쪽으로 이동해 온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번 더위는 11일 남서쪽에서 기압골이 접근하면서 전국이 흐려지고 제주와 전남에 비가 내릴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