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일 증권업종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이 자본통합법 시행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증권업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채민경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본통합법 시행 이전에 축적된 자기자본을 투자할 신규 수익 부문 발굴이 지연되고, 시행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 만큼 크지 않다는 실망감이 증권업의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증권사들이 순영업수익에서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50% 이상이며, 자기자본은 글로벌 금융회사의 자기자본 규모와 비교했을 때 매우 협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형화를 향한 의미 있는 구조조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채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증권업의 성장성은 아직도 유효하다"며 "이는 자통법 시행 이후 부정적인 측면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향후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사들의 수익성 증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0년 자통법에 근거한 업무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선물업, 스팩(SPAC)이나 퇴직연금 시장과 같은 구체적인 신규사업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며, 중장기적으로 대형화 및 전문화를 통해 성장세는 가속회 될 것이라고 채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그는 업종내 최우선 선호주(top picks)로 대우증권과 키움증권을 꼽았다. 이들 증권사는 하반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성장성이 유효하면서 구체적인 수익성 다각화 노력이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