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집중호우가 잦고 기온 변화도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 여름철 식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식중독 환자가 늘어난 데다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사고도 있어 유통업계는 어느 해보다도 여름철 식품 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이달부터 초가을까지 식품 위생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쉽게 상할 수 있는 식품들을 판매 중단하는 등 위생 관리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이번주부터 10월31일까지 '식품위생 강화를 위한 서머타임' 제도를 시행한다.

부패 위험이 큰 양념게장은 판매를 금지했고 초밥은 테이크아웃 판매를 중단했으며, 김밥과 초밥, 롤, 샌드위치 판매시한을 조리 후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였다.

김밥 재료 가운데 변질 가능성이 있는 지단(계란말이)과 시금치를 오이나 당근으로 대체했다.

자체 위생점검도 강화해 다소비 식품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의 손과 식기, 작업대를 매주 한 차례 검사하며, 위생교육 인증제를 도입해 월 1차례 하는 위생교육 수료증을 받지 못한 조리 식품 직원은 근무하지 못하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부터 9월 30일까지 '하절기 식품 위생 특별 관리 기간'으로 정했다.

육회, 생크림 등 6개 품목은 판매를 금지했고 김밥과 초밥, 샐러드 등은 냉장판매 시간을 4시간으로 제한했으며, 취나물과 참나물 등 농약이 우려되는 일반 채소는 친환경 채소로 대체 판매한다.

김밥과 초밥, 롤밥 등 하절기 위생 취약 상품에 대해 조리자 실명제를 도입했다.

이마트는 신선식품에 대해 원산지와 유통기한, 식중독을, 가공 식품에 대해서는 유통기한을 중점적으로 현장 점검한다.

족발, 순대, 반찬, 젓갈 등 점포에서 제조해 상온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자외선 소독기 설치와 작업도구 소독, 작업자 위생 매뉴얼 전파 등을 통해 위생 관리를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9월30일까지 숙주, 시금치 등 나물, 즉석 콩국, 훈제연어 샐러드나 샌드위치 등 11개 품목을 판매 금지하며, 생선회와 생선초밥 등 4품목은 테이크아웃을 금지한다.

또, '중점 관리식품 위생관리' 대상을 즉석조리 식품 전 상품군으로 확대해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직원들은 하루 7차례 이상 손 세척을 의무화하고 조리도구도 2시간당 1차례 세척, 소독한다.

품질평가사와 실험실에서는 유통기간, 원산지 표시, 개인위생 등의 위생관련 점검을 매일 하고, 잔류농약검사, 즉석세균검사 등을 월 1차례에서 주 1차례로 늘렸다.

롯데백화점 식품MD팀 이주은 과장은 "올여름에는 기온 변화가 크고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돼 스낵과 델리, 즉석식품 등의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