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패션사업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자체 상표(PB,이마트는 PL) 의류사업을 패션 전문회사에 넘기거나 패션 디자이너 등 전문인력을 대폭 늘리며 의류상품의 '패스트 패션'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집 근처에서 입는 싼 옷'에서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는 '패스트 패션'으로 PB의류의 상품경쟁력을 제고해 마진율이 높은 의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이마트는 친환경 패션 PL인 '자연주의' 사업을 이달 말 신세계인터내셔날(SI)에 넘기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종합의류 PL인 '데이지' 사업을 계열사인 SI에 양도했다. 사실상 이마트의 패션PL사업을 패션전문회사인 SI가 전담하게 된 셈이다. 박은장 이마트 패션담당 상무는 "SI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패션 PL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패션성을 갖춘 상품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자라,H&M 등 해외 유명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국내 진출에 맞서 지난 3월 영국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플로렌스&프레드'를 단독으로 들여와 전국 66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플로렌스&프레드'와 함께 PB의류 브랜드인 '프리선샛'을 패션사업의 양축으로 키울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지난 2월 의류 PB팀을 별도로 신설하고 미국 PB컨설팅 업체인 데이몬사와 함께 의류 PB사업 강화 방안을 짜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