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위, 사업안 조건부 가결
내년 하반기쯤 사업 착공에 돌입


그동안 극심한 ‘지분 쪼개기’로 논란을 빚어왔던 인천시 남구 용현·학익 2-1블록 도시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인천시 최근 제6회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인천시 남구 용현동 294-5 일원 42만2,965㎡를 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용현·학익 2-1블록 도시개발사업(안)을 상정해 조건부 가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위원회는 사업구역 내 유보지 1만655㎡를 공원화하고 공동주택 단지 내에 보행축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사업안을 통과시켰다.

용현·학인 2-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SK건설이 자체 소유 땅 35만㎡과 인근 노후 주택지 및 국·공유지 등 총 42만2,965㎡에 아파트 3,300여 세대와 상업시설 등을 짓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다.

하지만 사업이 처음 시작되던 지난 2006년 10월부터 ‘지분 쪼개기’가 기승을 부려 전국적인 이슈가 됐고, 결국 몇 년간 사업이 중단돼 왔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정부가 ‘지분 쪼개기’를 원천 차단하는 ‘도시개발법 시행령 개정’에 나섰고, 결국 지난해 9월 해당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사업 재논의가 시작됐다. 이에 관할 구청인 인천시 남구는 지난 3일 주거·상업지구가 포함된 최종 지구지정 계획을 시 도시계획위에 상정, 안건이 통과되면서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계획안을 보면 개발면적은 총 42만2,965㎡로 계획인구는 1만2,845명이며 들어서는 주택은 공동주택 3,971세대와 주거복합 400세대 등 총 4,371세대다. 공동주택용지 가운데 60㎡이하의 공동주택이 2만6,464㎡에 796세대가 들어서고 60~85㎡이하가 5만4,787㎡에 1,180세대가 들어선다.

85㎡이상의 공동주택은 11만7,872㎡에 1,995세대가 지어지며 주거복합용지는 2만6,501㎡부지에 409세대가 조성된다.
주거용지에 적용되는 용적률은 250%이하이며 상업용지 내 주거복합은 350%의 용적률이 적용된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695억 원으로 추정되며 사업 시행기간은 실시계획인가일로부터 환지처분일까지다.

이 일대 나머지 부지 19만7,342㎡는 완충녹지(4만7,302㎡)와 학교 1개, 근린공원(1만8,006㎡), 공공시설(1만8,833㎡), 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SK건설은 향후 해당 구역에 대한 개발계획 승인, 실시계획 인가, 각종 영향평가 및 관계 기관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쯤 사업 착공에 돌입할 전망이다.

사업 시행 관계자는 "용현·학익지구 일대가 도시재생을 통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주거기능이 되살아나 인천의 특색 있는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구월 보금자리주택 건설 예정지에 대한 토지거래계약허가구역 지정(안)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한경닷컴 송효창 기자 ssong08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