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빨라 재보험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봅니다. "

마틴 파커 스위스리 아시아본부 대표(사진)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증가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라며 "고령화 사회가 국가적으로는 골칫거리일지 모르나 보험사들에는 기회"라고 말했다.

주요 고객인 국내 생보사를 방문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파커 대표는 "최근 한국 보험사들이 변액보험,연금보험,건강보험 등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퇴직자를 겨냥한 보험상품이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손해율을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보험을 통해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때 위험인수 경험이 풍부한 재보험사로부터 위험관리기법 등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다. 특히 저축성 보험이나 변액보험 등은 재보험에 가입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경우가 많다.

파커 대표는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보험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앞으로 보험 및 재보험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로 복구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재보험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위스리는 올해 보험사들의 자연재해 보험 관련 지출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1100억달러(약 12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사들의 재보험에 대한 수요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