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부터 꾸준히 감소해 왔던 가계부채 연체율이 올 하반기에 다시 상승할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인신용평가 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13일 제주도에서 '2010 뉴 크레딧 패러다임' 세미나를 열고 최근 새로 개발된 '가계부실지수'를 공개했다. KCB는 가계부채 선행지수 격인 이 지수가 최근 하락세를 거의 멈춘 것으로 나타나 올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다시 상승할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이영숙 KCB 전문연구원은 "올 들어 실물경기 회복이 본격화되지 못한데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이 선행지수에 미리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연체율이 다시 상승하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수는 시장금리 등 거시경제 지표에 연체율,회수율 등 개인신용시장(미시경제) 지표를 결합해 만들어졌다. 1999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각종 데이터를 이용,순환변동치(계절이나 추세에 따른 변동분 제거)를 계산했다. 전체 기간의 평균치를 100으로 설정했다. KCB 측은 가계부채 연체율도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로 만들어 지수화했다. 가계부실지수는 가계부채 연체율보다 평균 6개월 정도 선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