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청진동 및 종로 1~6가에 걸쳐 있는 피맛길의 일부 구간이 원형 그대로 단장된다.

서울시는 총 연장 3.1㎞의 피맛길을 철거 후 원래 모양으로 재현하거나 개발 초기단계부터 원형을 보존하는 내용의 정비기본계획을 수립,다음 달부터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발표했다.

피맛길 정비사업 구간은 △청진 2,3지구 △청진 8지구 △청진 12~16지구 △공평 15,16지구 △공평 18지구 등 '철거재개발' 구간 및 △종로 2~6가 △돈화문로 일대 등 '수복재개발'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서울시는 철거재개발 구간의 경우 피맛길의 형태를 최대한 재현하고 사라진 맛집을 다시 들어오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다만 구역 내 건물과 옛길을 허무는 전면 철거 방식이어서 옛 정취를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기존 건물과 도로망,필지를 살리는 방식의 수복재개발 구역에는 보도를 새로 깔고 하수도 · 전선 등을 정비하는 '가로환경개선사업'을 통해 피맛길의 원형과 특색을 보존하기로 했다. 1단계로 다음 달부터 종로 3~4가 750m 구간을,내년에는 2단계로 종묘~종로 6가 750m와 돈화문로 700m 구간의 사업을 각각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최대한 옛길을 보존, 피맛길 원형 유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