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도 공사하던 100여명 한때 고립

60년 만의 폭설에 이은 이상 고온 현상으로 중국 신장(新疆)우루무치 자치구에 홍수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신장지역에 30도를 오르내리는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겨울철 쌓였던 눈이 한꺼번에 녹아내리는 바람에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반관영 중국신문사가 30일 보도했다.

신장자치구 기상국 자료에 따르면 29일 신장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섰으며 낮 최고 기온이 가장 낮았던 아러타이(阿勒泰)지구도 26도를 기록했다.

23일부터 계속된 이런 이상 고온으로 쌓였던 눈이 한꺼번에 녹으면서 홍수가 발생, 하미(哈密)시 친청(沁城)현의 농경지 500여 무(畝.1무는 660㎡)가 침수되고 홍수 방지 댐과 도로 곳곳이 유실됐다.

신위안(新源)현 나라티(那拉提)진과 푸윈(福蘊)현 등에서도 눈사태를 동반한 홍수가 잇따라 4천200여 무의 농경지가 유실되고 가옥 19채가 붕괴하거나 파손됐다.

푸윈현에서는 지난 29일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홍수로 수력발전소 갱도 공사를 하던 100여 명의 노동자가 한때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신장 지방정부들은 홍수 방지 비상조직을 구성, 24시간 홍수 발생 여부를 관찰하는 한편 수로를 넓히고 제방 시설을 보수하는 등 홍수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장 지방정부 관계자는 "겨울에 60년래 최대 규모의 폭설로 많은 눈이 쌓였던 데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상승, 전례 없는 봄철 홍수 사태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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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