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1100원 아래서 마감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0.58%) 내린 1108.4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그리스 구제금융 타결 기대감에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반등했고, 뉴욕증시는 1%대의 상승세로 마감하며 리스크 거래에 활기를 심어줬다. 이날 국내증시도 상승 출발하고, 외국인 순매수도 꾸준히 증가하며 원달러 환율을 짓눌렀다.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은 장 내내 네고물량을 쏟아내며 환율을 압박했다. 특히 5월 3~4일 삼성생명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삼성 계열사들이 네고물량을 미리 내놓으며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또 장중에는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관한 루머가 돌면서 환율을 압박했다고 딜러들은 전했다.

하지만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낙폭을 그나마 제한했고, 외환당국에 대한 개입 경계심은 시장참가자들이 추가적인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지 못하게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내린 1110.5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역외세력의 매도세가 유입되며 1107원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그러나 결제 수요로 금세 1110선으로 반등했고,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역외 매도세가 꾸준히 나오면서 다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1108원으로 내려왔다.

오후 들어 환율은 1107~1108원 중심에서만 거래됐다. 코스피지수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외국인 순매수도 크게 늘었지만 개입 경계심이 워낙 강해 환율은 위도 아래도 활발히 움직이지 못했다. 결국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5원 낮은 1108.4원에서 마무리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14p 상승한 1741.56을, 코스닥지수는 4.54p 오른 523.75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4316억원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장 마갑 무렵 유로달러 환율은 1.324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4.08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