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개발에 밀려 사라질 뻔했던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명물 ‘할리우드(HOLLYWOOD)’ 간판이 ‘플레이보이’ 잡지 창업자 휴 헤프너(84)의 기부금 90만 달러 덕분에 살아남을수 있게 됐다.

26일 외신들에 따르면 이 간판이 설치돼 있는 코헹가산 꼭대기 138에이커(약56만㎡)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시카고 투자그룹은 당초 이 땅을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매각해 호화주택지로 개발하려 했으나 간판 주변 경관을 보전해야 한다는 모금운동이 일면서 1250만달러에 비영리 보전단체인 ‘공유지신탁(TPL)’에 넘기기 했었다.그동안 모금액이 목표액에 부족했으나 막판 헤프너가 90만 달러를 채워줬다.이 모금운동에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비롯해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등 수많은 할리우드의 명사들이 참여했다.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미국 전역과 10개국에서 기부금이 답지했다고 밝혔다.윌 로저스 TPL대표는 ‘우리가 원하던 할리우드식 (해피)엔딩”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투자그룹에 매각되기전까지 이 부지는 영화 ‘에비에이터’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1905년~1976년)의 소유였다.비행조정사이자 영화제작자였던 휴즈는 1940년경 당시 연인이던 영화배우 진저 로저스를 위한 저택을 짓기 위해 이 땅을 사들였다.그러나 로저스는 고립된 언덕에 살기 싫어했고 이후 둘 사이가 갈라지면서 이 땅은 계속 빈 채로 남아 있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