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2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세계 경제 · 금융 컨퍼런스' 개막식에는 국내외 경제 · 금융계와 정 · 관계 주요 인사를 비롯해 500여명이 참석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 및 금융질서에 대해 깊이있는 얘기를 나눴다.

하얏트호텔 1층 그랜드볼룸 맞은편에 마련된 VIP 미팅룸에서는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와 정운찬 국무총리,사공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준비위원회 위원장 등 국내외 고위 인사들이 만나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200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워드 프레스콧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주윈라이 중국 국제금융공사 회장,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회장,푸퓐더 길 시카고상업거래소 사장 등도 국내 인사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급변하는 세계 경제 질서에 대한 전망과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 금융컨퍼런스가 전 세계의 공동 번영에 기여하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레스콧 교수는 출구전략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들어가는 더블딥에 빠지지 않겠지만 금리인상 시기는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한국이 금융위기를 빨리 극복하는 것을 보면 조만간 세계 경제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 등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전망은 아주 밝다"고 했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은 메이저 전 총리,모비우스 회장 등 외국 인사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주고받아 국내외적으로 탄탄한 인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했다. 어 위원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 경제 이슈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모비우스 회장을 꼭 만나고 싶었는데 오늘 처음 만날 수 있었다"며 "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BCC 은행에 투자했는데 모비우스 회장도 카자흐스탄 은행에 투자한 게 있다고 해서 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도 "모비우스 회장과 한국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이 있더라도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뿐 한국 금융시장이 어지간한 충격은 견딜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우리나라 금융시장 재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며 참석자들과 반갑게 악수를 주고받고 얘기를 나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이번 1분기에 11.5%란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인 중국이 이번 컨퍼런스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져 현실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구학서 신세계 회장은 "일상의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시각이 좁아지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쉽다"며 "세계 각국에서 온 전문가들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통찰력을 얻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광희 동부제철 부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기축통화 질서,특히 달러와 유로가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며 "유로화가 약세로 들어선다면 유럽 수출 대상 품목을 빨리 다른 쪽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장기적이고 전체적인 거시경제 흐름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석호익 KT 부회장은 "경제를 보는 안목을 넓히기 위해 주요 임원들과 함께 왔다"며 "최근의 글로벌 경제 이슈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유승호/이상은/심은지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