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200% 이내의 클린 컴퍼니로 재탄생
베트남, 중동 지역 등 해외사업 적극 확대

“이제는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일만 남았습니다”

지난 14일 금호건설 임직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경영정상화 비전 선포식’에서 금호건설 이연구 사장이 발표한 말이다. 이 사장은 이날 경영정상화 준비과정 및 향후 계획 등의 내용을 직접 발표하고 그동안 준비해온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철저한 계획과 의지를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경영정상화 조기졸업 자신있다= 금호건설이 지난 14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MOU) 체결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금호건설은 3년 이내 경영정상화 조기졸업을 이뤄내는 동시에, 꾸준한 성장으로 10대 건설사 재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금호건설이 경영정상화조기 졸업에 자신감을 비추는 이유는 타 기업의 경영정상화 도입 과정과는 달리 영업활동 및 경영상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이미 성공적으로 경영정상화 졸업을 마친 A건설사의 당시 부채비율(약 800%)에 비해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은 3월 말 현재 417%로 크게 낮은 것도 또다른 이유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들의 대우건설 지분에 대한 산업은행과의 매각협상이 완료되면 올해안에 부채비율이 200%미만까지 낮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대로 진행될 경우,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문제가 없어 2011년부터는 재무 건전성을 확고히 해 매출의 급성장도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력구조 조정 없다= 금호건설은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전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철저한 인재 양성과 미래의 금호건설 가치까지도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경영정상화 작업 기간에도 임직원 사기 진작 프로그램들을 계속적으로 개발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임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밝혀온 이연구 사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금호건설은 경영정상화의 주역을 직원이라고 보고 △최대한 일하고 싶은 회사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싶은 회사, △안정된 재무구조와 경영성과를 통해 투자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어내겠다는 미션을 수행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사업 등 수주 확대에 총력전 펼칠 것= 금호건설은 경영정상화 실사과정에서 거둔 연이은 베트남 수주에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이연구 사장이 베트남과 맺어온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지난 2월 1억100만 달러 규모의 호텔, 아파트, 오피스 등으로 구성된 고급 복합건물 ‘타임즈 스퀘어’를 수주했으며 2월에도 5000만달러 규모의 복합건물 ‘낑박 하노이 타워’의 LOI를 체결한 바 있다.

또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서 추진중인 스타시티 센터, 스타시티 레반르엉, 노보텔하노이 등 3건에 대해서도 LOI를 접수, 계약체결을 위한 최종 검토중이어서 조만간 베트남에서만 5건에 달하는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장과 현재 공항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진출해있는 두바이 등 중동시장의 두 축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수주를 확대해 올해에만 1조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건설은 지난해 12월 30일 대우건설 풋백옵션 해소에 대한 부담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아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 3차에 걸친 채권금융기관과 협의를 통해 지난 3월 30일 채권금융기관 및 재무적 투자자들의 출자전환을 이뤘고 지난 13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체결을 완료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