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 인근에 최고 57층(218m) 규모의 교통환승센터를 겸한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서초구 방배동 507의 1 주차장 부지(1만7777㎡)에 추진 중인 복합단지의 고도제한을 최근 수도방위사령부가 218m로 완화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이곳이 6월께 국토해양부가 추진 중인 복합환승센터 지원 시범사업지로 선정되면 용적률이 기존 750%에서 1125%로 높아져 고도제한인 57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남태령쪽에 수방사 시설이 있어 그동안 건축물 고도가 150m로 제한돼 왔다.

서울메트로는 이에 따라 6월 말 복합환승시설의 타당성 분석과 기본계획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업자 모집공고를 내고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 건물 지하에는 지하철 2 · 4호선과 버스를 바로 갈아탈 수 있도록 대형 광장과 연결통로,진출입로 등으로 구성된 복합환승시설이 들어선다. 버스가 건물 지하 환승센터로 직접 들어가는 구조로 지어져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이 층을 이동하지 않고 한 공간에서 환승할 수 있다. 지상층은 주상복합 아파트와 영화관 · 공연장 등의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환승역인 사당역의 하루 이용객은 28만명에 달한다.

서울메트로는 환승센터가 건립되면 지하철과 버스의 환승거리가 현재 267m에서 158m로 단축돼 승객의 이동시간이 약 5분에서 2분으로 줄어든다. 동작대로의 평균 차량 통행속도도 시속 10㎞에서 21.7㎞로 향상되는 등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메트로는 현재 주차장 부지를 갖고 있는 서울시와 토지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로부터 땅을 사들이지 않고 위탁 받아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