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0일 호남석유화학에 대해 지난 1분기 예상을 웃도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강력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2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유영국 연구원은 "호남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13.9% 증가한 2463억원에 달해 당초 예상액을 4.5% 상회했다"고 전했다.

제품별로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초유분의 강세로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MEG은 지난해 수급이 완화돼 수익 기여도가 크지 않았는데,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의 에탄 부족으로 공급이 불안정해져 가격과 변동마진이 크게 좋아졌다"고 전했다.

호실적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5% 감소한 2056억원으로 예상되나, 호실적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북미와 유럽지역의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아시아 지역의 가격을 크게 넘어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최근 경기 회복으로 이 지역 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설비의 노후화로 가동 중단이 잦아지는 등 공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아시아로 가는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시장의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아시아 지역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고, 북미와 유럽 지역의 가격은 조정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유 연구원은 "호남석유화학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9배에 불과해 시장 평균의 10배와 견줘 현저하게 저평가 된 상태"라며 "단기적인 실적 모멘텀(동력)에 의한 투자보다는 가치와 업황의 방향을 보고 매수 관점을 취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