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출생지를 둘러싼 의혹이 건강보험 개혁법에 대한 일부 보수층의 반발과 함께 다시 제기됐다.

18일 시카고 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샴페인의 3선 시장 제리 슈웨이하트(71)는 지난 16일 샴페인에서 열린 보수성향 유권자 운동 '티파티' 집회에 참석, "내 생각에 오바마는 미국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출생증명서 원본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숨기고 싶은 사실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의혹은 2008년 대선 때 처음 제기됐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 입후보 자격이 "미국 영토 내에서 태어난 자"로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선관위 측에 공식적으로 출생증명서를 제출했고 하와이 주정부도 오바마의 출생기록을 공식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보수집단은 심지어 "오바마의 출생증명서는 위조됐다"고 주장하며 다분히 인종차별 성격을 내포하고 있는 의혹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선타임스는 "슈웨이하트 시장의 발언은 티파티 그룹 주변부와 오바마 반대 세력들이 만들어낸 음모론의 되풀이"라고 지적했다.

일리노이주 민주당 대변인 스티브 브라운은 "아직도 그 헛소문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이성적인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그러한 질문을 폐기했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중부에 위치한 샴페인 시는 일리노이대학이 있는 대학도시로 2008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존 맥케인 후보를 2대1 이상의 득표 차로 승리한 지역이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chicagor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