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골드만삭스 기소 사태로 하루만에 약 10억 달러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6일 골드만 삭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워런 버핏의 벅셔 해서웨이가 보유 중이던 골드만삭스 신주인수권부사채(Warrant)의 가치가 30억1000만달러에서 19억9000만달러로 약 10억2000만달러나 떨어졌다.하루만에 10억달러가 넘는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다.이날 골드만삭스의 종가는 160.70달러로 13% 급락했다.

버핏은 이번 사태로 인해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명석한 분석으로 대규모 투자에 성공하며 얻은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명성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버핏은 2008년 골드만삭스에 투자할 때 “골드만삭스가 훌륭한 성과를 지속할 수 있는 글로벌 영업망과 검증된 경영진,지적·재정적 자산을 갖고 있다”고 극찬했었다.블룸버그통신은 버핏이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SE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담보부증권(CDO)을 판매하면서 내부에서 부당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중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일반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