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11.9% 성장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전분기보다 1.2%포인트 높은 것으로 최근 3년 중 최고치다.

싱가포르는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13.1%의 성장률을 나타냈고,한국도 1분기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7.0%)를 크게 웃도는 7.5%에 이를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내다봤다.

일본 등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경기 회복에 힘입어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아시아의 힘이 확인됐다"(앤더 페더슨 MFC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이사)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성장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세계 주요 기관들은 당초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을 11.5%(로이터)~11.7%(블룸버그)로 예상했다. 중국은 3월 수입 증가율이 지난 2월 37.3%에서 지난달 66.0%로 높아져 세계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보다 0.3%포인트 낮은 2.4%로 둔화해 긴축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한국도 빠른 경기 회복세와 중국 등 아시아 경제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이 5%를 무난히 넘어서고,6%대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2월 생산 및 내수 호조 등에 힘입어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설비투자를 가늠하는 지표인 기계류 수입이 최근 환율 하락으로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3%대로 올랐던 물가도 2월부터는 다시 2%대의 안정세로 돌아섰다. 경상수지도 1월에 계절적 요인 등으로 적자를 봤으나 2월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경기 회복의 악재였던 고용지표도 3월 이후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제조업 등 민간 부문 일자리가 두 달 연속 크게 늘어나면서 고용 회복을 이끌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의 중앙은행 격인 싱가포르통화청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6.5%에서 7.0~9.0%로 상향 조정,고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싱가포르는 전날 싱가포르 달러 절상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성장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은 경기 회복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디지만,HSBC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1.7%로 높였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3년래 최고치인 8.75%를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하고 있다. 필리핀의 3월 수출이 전달 대비 42% 증가하는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가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