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부동산업계, 월세 수익률 최고 5.7% 예상돼
서울 근교 및 주변 산업단지에서 인구 유입 기대로

“서울로 출퇴근 할 수 있는 버스 정류장이나 전철역 인근에 집을 구하고 싶지만 매물이 없어 집을 구하기가 힘드네요.”

수원시 인계동에 사는 정순홍(32)씨는 요즘 이사를 결심하고 정왕동 인근으로 옮기기 위해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전전하고 있다. 매일같이 수원에서 서울 구로디지털단지까지 출퇴근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정 씨는 “서울로 이동하는 교통이 편리한데다 집값도 저렴해 정왕동 인근에 집을 구하려고 했지만 매매는커녕 현재 전·월세 매물도 없는 상태”라며 “매물이 나오면 바로 연락을 달라고는 했지만 사실상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흥시 정왕동 일대 소형 아파트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반면 매입이나 보유 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형 평형 아파트는 1~2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실수요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받았으나 대형 평형보다 투자가치가 떨어져 투자자들에게는 외면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소형 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이 대형 평형보다 높게 형성되자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왕동 일대 부동산업체들에 따르면 현재 정왕동 일대 아파트 세대 수는 총 3만1000세대로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만5000여 세대가 소형평형대다. 소형아파트는 56.19㎡(17평)의 경우 1억2000만~1억2500만원선에, 79.33㎡(24평)는 1억8000만~2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월세 시세는 56.19㎡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이나 전세 60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79.33㎡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이나 전세 9000만원선이어서 투자자의 경우 연간 4~5.7%의 수익률을 예상할 수 수 있다.

이 일대 소형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시화공단이나 반월공단 및 가산디지털단지 등 인근 산업단지에서 출퇴근하는 현지 근로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또한 서울에서 아파트 전·월세를 구하지 못한 20~30대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등이 타지역에 비해 집값이 저렴한 정왕동 일대를 찾으면서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된 함현고등학교가 오이도역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다 시흥시 정왕동 군자지구 82만6000㎡에 서울대 국제캠퍼스 및 글로벌 교육·의료 산학클러스터가 오는 2014년에 개교 예정이어서 향후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왕동 한 중개업소는 “최근 퇴직자 등 중·노년층 중심으로 매월 고정적으로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현재 소형아파트들이 연간 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데다 향후 개발호재와 상승률을 감안하면 향후 10여년간 노후설계용 투자처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송효창 기자 ssong08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