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오세훈 시장과 원희룡 의원이 30일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를 놓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 오 시장의 대표 사업인 한강르네상스에 대해 "4년간 7천400억원이 들어갔고 홍보비만 260억원이 들어갔다"며 "그러나 한강공원에 대한 서울시민 만족도는 르네상스 시작 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는 통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오 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강르네상스 1단계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5천430억원이고 4년간 홍보비는 34억원으로, 원 의원이 비용을 부풀린 것"이라며 "또한 작년 12월 만족도 조사에서 6.6점 향상됐고, 여의도 등 4대 특화공원의 만족도는 84∼90%에 이른다"고 즉각 반박했다.

원 의원은 서울시의 시프트와 관련, "4년간 1만8천호 가량을 공급했는데, 공급비용은 4조2천억원에 이르지만 전세 임대료는 2조1천억원에 불과해 나머지는 시민 혈세로 시프트를 공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또한 "시프트 가운데 9억원짜리도 있고, 억대 연봉자가 입주하는 등 `주택 로또'로 전락한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서울시는 7천884호의 시프트를 공급했고 서울시의 실제 투입예산은 3천523억원으로, 원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또한 9억원짜리 시프트는 존재하지 않고, 현재 기준으로 가장 비싼 시프트 임대료는 3억원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오 시장 경선준비본부 이종현 대변인은 "초계함 침몰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지만 세금.주거복지 등 시민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부풀려 제기한 만큼 사실을 바로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 의원은 오 시장이 `견습시장론'으로 역공에 나선데 대해 "본인이 지난 4년간 견습시장이었다는 고백으로 들린다"며 "저는 지난 4년간 서울시정의 문제, 정책방향 등을 다듬어왔으므로 견습시장일 수밖에 없었던, 바람을 탄 바람선거를 했던 현 시장과 준비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