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블루페페(blue pepe),씨씨클럽(CC club),주크(ZOOC),모조에스핀(MOJO.S.PHINE).

국내에서는 드물게 여성의류 부문에서 장수브랜드를 자그마치 4개나 탄생시킨 주인공이 있다. 의류업계의 오랜 경기불황 속에서도 매년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는 ㈜대현(대표 신윤건 www.daehyun.co.kr)이다.

긴 불황의 터널을 관통하면서도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했다. 2008년 대비 2009년 영업이익은 무려 1000%나 성장했으며,올해 역시 성장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년 산정되는 영업이익은 100억원에 육박한다. 이 회사 신윤건 대표는 "지난 2년간의 경기침체 속에서 패션업계의 옥석이 가려졌다"며 "수많은 브랜드가 사라진 가운데 우리기업 브랜드의 우수성이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대현은 여성의류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중견기업으로 의류업계의 대부라 할 수 있다. 매년 50개 브랜드가 생겨나고,그 중 5개가 자리를 잡으며,끝내 1개의 브랜드만이 성공한다는 통설이 있는 의류업계에서 4개의 장수브랜드를 키워낸 의지의 기업이다.

현재 의류시장은 저가브랜드의 난립과 미국,일본 등에서 무차별적으로 상륙한 고가브랜드 탓에 국내브랜드의 경쟁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 하지만 ㈜대현의 4개 대표브랜드는 모두 중고가대 시장에 적절히 자리잡고 있다. 틈새를 노리고 시대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는 이 회사의 노하우는 4개의 장수브랜드를 탄생시킨 가장 중요한 이유다.

중견기업이라는 이미지는 때론 보수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대현의 연혁은 진보와 개혁으로 점철돼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듯 안정적인 기업운영을 위해 늘 신중을 기하지만,때로는 과감한 도전과 혁신으로 수많은 히트상품과 브랜드를 쏟아낸다.

능동적인 위기대처 능력으로 카멜레온처럼 변화한 것도 지금의 ㈜대현을 만든 동인이다. 1999년,㈜대현은 뼈를 깎는 아픔을 이겨내야 했다. 외환위기로 간판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봉착한 것. ㈜대현은 주저 없이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강행했다. 비수익 브랜드는 과감히 처분하고 성장성 있는 브랜드는 리뉴얼했다. 그 결과 워크아웃 추진 기업 중에서 최단기간인 1년 9개월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었다. 2004년에는 부채를 95%이상 상환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했다. 의류업계의 고질적인 구조적 불안요소를 이기고 당당히 중견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이었다.

그 후에도 ㈜대현의 능동적인 변화는 지속되고 있다. 2006년 '빈티지 꾸띄르'를 표방한 여성의류 브랜드 '칵테일' 론칭에 성공했으며,2008년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대현무역상해유한공사??을 설립했다. 2009년엔 신윤건 사장의 취임과 함께 씨씨클럽의 BI를 '씨씨콜렉트??CC collect)'로 변경했다.

급변하는 패션시장에서 ㈜대현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안정적인 자금통로 확보를 위한 사측의 수익원 다변화 전략도 한몫했다.

이 회사는 본사인 서초동 대현블루타워 임대사업 외에 논현동에 지상 15층 규모의 인텔리전트빌딩 설립을 계획 중이다. 현재 부지매입 완료 후 설계단계에 접어든 상태로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대현은 패션 백화점인 앤비??ENVY),여성의류브랜드 계열사인 ㈜엔씨에프를 운영하고 있다.

시련과 도약 후에 어떤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튼튼한 탑으로 우뚝 선 ㈜대현. 불황 속 호황으로 '웃음꽃'을 피우며 일하고 있는 이 회사의 성공신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