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아시아 특파원이 최근 한국의 경제 도약에 대해 극찬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임의 마이클 슈먼 아시아 기업담당 특파원은 25일 타임 경제블로그에서 올린 '한국이 중요한 이유(Why South Korea Matters)'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놀라운 성장을 한 한국 경제가 전 세계 개도국 발전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슈먼 특파원은 한국이 세계 경제 발전에 중요한 이유 3가지로 한국이 최빈국에서 단시간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자유화와 국제화를 이뤘으며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와 유대를 강화하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한국이 50년 전 이라크보다 가난했으나 현재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며 마이크로칩,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빠른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보였다"면서 "1960년대 당시 한국 관료들은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해 미국 등 선진국에 공산품을 수출해 국내 소득을 증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빈국이 국제시장을 이용해 단시간에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방법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라면서 이는 한 국가가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적절한 정책을 통해 성장을 촉진하고 소득을 증진,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슈먼 특파원은 "1990년대 후반 중국 기업이 한국의 주요 산업을 점령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했으나 한국은 슬기롭게 변신했다"고 칭찬했다.

한국은 생산 중심의 개도국에서 혁신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국가로 변신 중인데 최근 어떤 신흥경제국도 이런 성과를 보인 적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이러한 변신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자유화 때문"이라면서 "이런 한국 경제의 발전은 이전의 엄격한 독재 치하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한국 기업들은 향후 해외 투자와 경쟁에 더욱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슈먼 특파원은 "한국은 현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신흥경제국 간의 유대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현대, 삼성 등의 대기업은 인도, 중국 등에 적극 투자해 현재 해당 국가의 자동차 및 전자제품 시장의 선두주자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들 주요 국가에서 일본보다 선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이나 일본의 산업경향을 따라가는 국가에서 직접 산업 경향을 주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는 위치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빈국들에 발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경제 성장기에 한국의 주요 고객은 미국이었으나 오늘의 개도국들은 서로 간 협력을 통해 경제성장을 꾀하고 자국 기업의 국제적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개도국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을 배우려는 요청이 쇄도해 별도의 경제개발비법서를 만들고 다각적인 컨설팅 작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보는 한국 인식이 높아진 만큼 우리도 그만큼 기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