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생계형 보험사기가 늘어나면서 적발 금액이 3천억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3천305억원, 적발인원은 5만4천268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29.7%, 32.3%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험사기 혐의자를 직업별로 보면 무직.일용직이 1만6천25명, 29.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회사원(14.4%), 자영업(9.8%), 운수업(7.2%) 순이었다. 무직.일용직은 전년보다 136.8%가 급증해 경기침체로 소득기반이 취약한 계층의 보험사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 비중은 40대(27.1%), 30대(26%), 20대(21.6%), 50대(17.4%) 등의 순이었다. 보험사기로 적발된 10~20대는 1만3천32명으로 39.8% 늘어났다. 보험사기 유형(적발금액 기준)은 허위 사고가 2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고의 사고(23.4%), 운전자와 사고차량 바꿔치기(17.3%)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보험금을 받으려고 다른 차량을 고의로 추돌한 사고는 146억원으로 122%, 방화는 117억원으로 205.5% 급증했다. 보험 종류별 사기금액은 자동차보험(67.7%), 생명보험의 보장성 보험(13.7%), 손해보험의 장기보험(13.1%) 등의 순으로 많았다. 자동차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고로 위장하기 쉬워 보험사기에 주로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에 우체국보험과 신협공제 등 유사보험과도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고 보험모집 종사자와 병원, 정비업체 등이 결탁한 조직적인 보험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강영구 금감원 보험업서비스본부장은 "작년 7월부터 정부 합동 보험범죄 전담대책반을 운영하고 경찰청이 보험사기 특별단속을 하면서 적발 실적이 늘었다"며 "청소년과 일반인이 보험사기에 현혹돼 범죄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종합적인 교육.홍보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