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이번 주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간다. 한나라당은 이번 6 · 2 지방선거를 '경제 살릴 세력'과 '경제 발목 세력'의 대결로 규정지은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뜨거운 與 서울시장 싸움

서울시장 선거에선 오세훈 현 시장의 아성에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과 나경원 의원,김충환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명숙 전 총리의 1심 공판 결과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등 변수가 있지만 한나라당의 후보가 누가 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원 의원은 7일 서울시장 당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나 의원도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판세는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오 시장이 앞서가는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5일 한나라당 당원 ·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예비후보 선호도 조사에선 오 시장이 49.5%,원 의원 33.0%,나 의원 4.4% 순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민주당 유력 후보인 한 전 총리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57.0% 대 29.8%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원 의원도 한 전 총리와의 대결에서 40.8% 대 33.0%의 우세를 보여 원 의원의 본선 경쟁력 또한 무시하지 못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野 경기지사 유시민 변수로 부상

경기도지사는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관심사다.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현 지사가 크게 앞서가고 있다. 민주당 김진표 이종걸 의원이 대항마로 경쟁하는 가운데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돌연 출마 입장을 밝혀 야권 경쟁 구도가 안갯속이다. 야권은 단일화라는 원론에 합의했지만 각론에선 입장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충남은 이완구에 물어봐

정국 최대 쟁점인 세종시 문제의 중심에 서있는 충남은 지난해 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 전 지사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 전 지사가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이 전 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지사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민주당 전 최고위원 등과 40% 이상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선진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가 관심이다. 선진당에서는 이태복 전 복지부 장관과 변웅전 류근찬 박상돈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대전 리턴매치 승자는 누구

대전은 박성효 현 시장(한나라당)과 염홍철 전 시장(선진당)의 리턴 매치가 예정돼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염 전 시장이 박 시장에 근소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오는 등 박빙의 게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은 민주당 내부 전쟁 중

호남에서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정 대표 측은 광주시장 선거에서 이용섭 의원을 밀고 있고,강운태 의원과 양형일 전 의원은 중도파 비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다. 정 의원 측은 전남에서 주승용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양측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구동회/민지혜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