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축하한다.지금 (김연아가) 인터뷰로 바쁠 테니까 연락을 못 하지만 나중에 꼭 전화해 축하해주고 싶다."

26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금메달을 따내자 수영 스타 박태환(21.단국대)은 자신이 금메달을 딴 것만큼이나 기뻐했다.

박태환과 김연아는 한국 스포츠의 불모지였던 수영과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국민남매'로 불렸으며 실제로도 친한 오빠, 동생 사이다.

박태환은 이날 훈련을 쉬는 시간에 태릉선수촌 숙소 TV를 통해 김연아의 경기를 지켜봤다.

박태환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연아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실수 하나 없이 최고의 모습으로 금메달을 따 내 너무 축하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박태환은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노력하고 결국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가 너무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생이지만 최고 무대에서 자신의 매력을 망설임 없이 표현하는 것을 보니 선수로 존경스럽다"고도 표현했다.

그는 김연아의 연기를 보면서 자신이 올림픽에서 뛰는 것만큼 긴장됐다고 말했다.

"점프할 때 연아가 혹시 실수나 하지 않을까 나도 몸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더라. 그런데 너무 잘해 줬다"며 기뻐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수영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김연아는 박태환의 미니홈페이지에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반대로 박태환이 김연아에게 휴대전화로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박태환은 "연아가 올림픽을 앞두고 얼마나 예민할지 짐작할 수 있어서 올림픽 전에 전화는 하지 않고 응원 메시지만 남겼다"며 "연아가 나중에 여유로워지면 축하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결선 진출 실패의 쓴맛을 봤던 박태환은 김연아처럼 올해는 다시 정상에 올라설 것을 다짐했다.

"태릉에서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도 연아처럼 올해 말 열리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