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기강비서관, 언론문화특보 등도 `공석'

청와대 일부 참모직이 장기간 공석으로 남아있어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알려진 차관급 등 인사에서 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청와대 직제표에서 `빈칸'으로 남아있는 참모직은 인사기획관, 공직기강비서관, 대통령 언론문화특보 등 모두 3자리이다.

이 가운데 인사기획관과 정무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은 지난해 8월말 청와대 개편에서 신설된 이후 무려 6개월째 공석 중이어서 당시 개편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인사기획관의 경우 당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여 중도 사퇴한 직후 청와대가 인사시스템 개선대책의 하나로 신설한 자리여서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 이목이 집중됐었다.

청와대는 인사기획관 임명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구인난'을 이유로 들고 있다.

집권후반기 인사를 책임져야 할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는 만큼 정무감각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은 있으나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마땅한 인물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김명식 인사비서관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는 정도다.

다만 신 차관의 경우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이 경남지사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장관 후보들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성준 전 특보가 지난달초 한국언론진흥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직이 된 언론문화특보에는 몇몇 언론인 출신 인사들이 후보로 거명되고 있으며, 공직기강비서관은 검찰이나 경찰 출신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앞서 청와대는 경제수석실 산하에 금융팀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내놨으나 결국 적임자를 찾지 못해 경제비서관을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개편한 바 있다.

한 참모는 "최근 청와대 비서관 및 행정관 인사가 이어지고 있어 공석 중인 일부 참모직이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선 뚜렷하게 부상하는 인물이 없어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