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혹한의 나라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눈폭탄이 떨어지며 사상 최고의 강설량을 기록했다.

23일 이타르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수도 모스크바 일대에서 쏟아진 눈은 63cm로 관측됐다.이는 기상관측 사상 종전 최고치였던 1966년의 62㎝를 경신한 것이라고 러시아 기상청은 발표했다.

추운 겨울과 폭설에 익숙한 국가답게 당국의 제설작업은 효율적으로 이뤄졌다.모스크바시 당국은 주말부터 연 1만5000여대의 제설차와 8500대의 덤프트럭,5500명의 청소원 등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눈을 치웠다.이같은 노력 덕분에 폭설에도 불구하고 철로 주변에서 제설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돼 기차는 정상 운행됐으며,23일부터 다행이 눈이 그치면서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다.당국은 그러나 폭설로 인한 교통체증과 사고가 우려되므로 차량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지난달 미국 동부에 폭설로 대혼란이 일어났던 것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최근 몇년간 추운 국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겨울이 따뜻했으나 올 겨울엔 북반구에 몰아닥친 이상기후의 영향을 받아 혹한과 잦은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