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4x6㎞에서 금메달을 딴 러시아 아줌마 부대가 경쟁자들을 향해 "금메달을 따고 싶으면 애를 먼저 낳아라"고 충고했다.

AFP통신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계주팀이 금메달을 딴 원동력으로 출산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안나 보갈리 티토베츠(31), 올가 메드베체바(35), 올가 자이체바(32), 스베틀라나 슬렙초바(24) 등 넷으로 구성된 러시아 계주팀에서 3명이 엄마다.

2007년 아들 알렉산더를 얻은 자이체바는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프랑스와 독일 선수들을 향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아이를 낳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한 모성애를 바탕으로 설원에서 금빛 질주를 펼친 자이체바는 "아들은 내 인생의 최고 행복을 가져다 줬다.

(내 인생의) 작은 금메달이기도 하다.

아들을 낳은 뒤 나 자신이 더 침착해졌다"고 덧붙였다.

보갈리 티토베츠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아이를 낳는 것이야말로 여자가 해야 할 일"이라며 "가족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출산 예찬론을 폈다.

메드베체바는 "출산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오히려 아이를 낳기 전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고 가세했다.

출산 장려에 나선 러시아 아줌마들의 직업도 강인한 인상을 준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프로필을 보면 보갈리 티토베츠는 경찰, 자이체바와 미혼녀인 슬렙초바는 군인이다.

메드베체바는 스포츠 행정 업무를 보면서 러시아 군인클럽에서 훈련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