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관계로 궁지에 물렸던 타이거 우즈가 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면서 그의 뉴질랜드 출신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47)도 그동안 굳게 닫았던 말문을 열고 우즈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현재 호주에 머물고 있는 윌리엄스는 21일 뉴질랜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즈가 골프에 복귀하면 자신이 다시 캐디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면서 우즈에 대한 비열한 언행은 자신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즈와 함께 일을 하는데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으며 '만일'이나 '하지만'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조건도 전혀 없다"며 그를 돕는 사람으로서 팬들이 던지는 어떠한 종류의 욕설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는 이전에도 우즈가 골프를 칠 때 갤러리에서 야유나 이상한 행동이 나와 우즈의 심기를 건드린다고 생각될 경우 언제든지 팔을 걷고 나서 직접 단속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그는 어느 팬의 카메라를 빼앗아 골프 코스 연못에 던져버렸던 적도 있을 정도다.

윌리엄스는 "내가 하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정보를 그에게 제공하고 가장 적은 타수로 공을 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종전과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지도 않을 것이고 종전과 다른 방식으로 그를 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즈의 골프 재개 시기와 관련,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지금은 골프를 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이어 우즈 외에는 앞으로 어떤 누구를 위해서도 캐디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즈가 골프를 시작할 준비가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웰링턴에서 태어나 6세부터 캐디와 골프를 거의 동시에 시작한 윌리엄스는 13세 때 골프보다는 캐디가 더 좋다며 캐디의 길을 걷기 시작, 호주의 피터 톰슨, 그렉 노먼 등과 호흡을 맞추다 1999년부터 우즈의 캐디로 활동해오고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