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잇단 리콜 사태로 위기에 봉착한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내 여론 수습을 위해 전방위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 도요타의 대 의회 로비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도요타 관련 기업들은 지난해 상원의원들에게 410만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지난 10년간 도요타 관련 기업들의 대의회 로비자금은 3520만달러에 달했다.

도요타의 미주법인 북미도요타는 ‘글로버파크그룹’을 비롯한 강력한 워싱턴 로비회사들을 고용했다.도요타는 지난해 500만 달러를 들여 조세핀 쿠퍼,톰 레너 등 특급 로비스트들을 고용했었다.도요타는 미 정부 고위 관료들도 적극 영입하고 있다.도요타 이사 톰 스트리커는 연방환경청 간부 출신이고,자문위원 알렉시스 허먼은 빌 클린턴 정부서 노동장관을 지냈다.또 다른 자문위원 페데리코 페냐는 전직 교통·에너지장관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선거운동을 도왔다.

한편 한편 이번 사태로 도요타와 가깝게 지내온 미 의원들은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다.상원 통상과학교통위 제이 록펠러 위원장(민주)은 1960년대부터 도요타 창업주 일가와 교분을 맺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1996년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주 버펄로에 도요타 공장을 유치했다.미치 매커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켄터키주의 경우 20년 이상 도요타에 재정을 의존하고 있다.

하원 에너지통상위의 제인 하먼 의원(공화)은 도요타 미국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이고,남편이 도요타 부품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도요타 공장이 있는 미주리,텍사스,미시시피,미시간,인디애나,켄터키주 출신들이 에너지통상위에 포진해 있다.AP는 “도요타 리콜 파문 관련 청문회는 도요타의 우군들과 그렇지 않은 의원간 싸움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