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걸작 '롤리타' 쓴 작가…블라디미르 나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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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이 같은 첫 문장으로 유명한 <롤리타>는 최고의 소설을 꼽을 때면 어김없이 명단에 드는 걸작이다. 열두 살 소녀를 향한 중년 남자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까닭에 남들 앞에서 읽기가 꺼려지는 소설이지만 실상은 ‘야한 소설’과 거리가 멀다. 책을 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소설 속에 함정을 파두고 독자와 일종의 게임을 벌인다. 겹겹이 숨겨놓은 수많은 은유와 상징, 말장난, 수수께끼가 해석의 다양성을 더한다.
나보코프는 1899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1917년 2월 혁명 후 망명 생활이 이어졌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에서 창작 활동을 했다. 1940년 나치를 피해 다시 미국으로 망명했다.
<롤리타>가 널리 알려졌지만 다른 작품도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62년 출간한 <창백한 불꽃>은 나보코프 문학 세계의 정수로 꼽힌다. 지적이고 능동적인 독자일수록 나보코프가 설계한 미로와 함정에 쉽사리 빠져들어 이 소설의 결말에 이르면 짜릿한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1961년 스위스 몽트뢰로 옮겨 살다가 1977년 78세 나이로 사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이 같은 첫 문장으로 유명한 <롤리타>는 최고의 소설을 꼽을 때면 어김없이 명단에 드는 걸작이다. 열두 살 소녀를 향한 중년 남자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까닭에 남들 앞에서 읽기가 꺼려지는 소설이지만 실상은 ‘야한 소설’과 거리가 멀다. 책을 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소설 속에 함정을 파두고 독자와 일종의 게임을 벌인다. 겹겹이 숨겨놓은 수많은 은유와 상징, 말장난, 수수께끼가 해석의 다양성을 더한다.
나보코프는 1899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1917년 2월 혁명 후 망명 생활이 이어졌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에서 창작 활동을 했다. 1940년 나치를 피해 다시 미국으로 망명했다.
<롤리타>가 널리 알려졌지만 다른 작품도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62년 출간한 <창백한 불꽃>은 나보코프 문학 세계의 정수로 꼽힌다. 지적이고 능동적인 독자일수록 나보코프가 설계한 미로와 함정에 쉽사리 빠져들어 이 소설의 결말에 이르면 짜릿한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1961년 스위스 몽트뢰로 옮겨 살다가 1977년 78세 나이로 사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