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엄마, 침실 벽 뒤에서 괴물 소리를 들었어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사는 세 살배기 딸은 최근 엄마에게 이렇게 두려움을 호소했지만, 엄마는 믿어주지 않았다.

엄마는 그저 딸이 애니메이션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를 본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는 괜한 말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정체를 알고 보니 무려 5만마리에 달하는 벌떼가 딸의 침실 벽 뒤에 우글거리고 있었다.

지난 4월 30일(현지 시각)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지은 지 100년 넘은 집에 살고 있는 애슐리 클래스는 딸과의 이런 사연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 올렸다.

클래스는 딸이 괴물 소리가 들린다고 했을 당시 "딸에게 물병 하나를 건네면서 괴물 퇴치 스프레이라고 말해줬다"며 "그걸 뿌리면 어떤 괴물도 밤에 사라질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클래스는 다락방 굴뚝 근처에 벌들이 몰려드는 것을 목격했다. 이때 '딸의 얘기가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방제업체를 불러 양봉업자들이 사용하는 열화상 카메라로 침실 벽을 찍어본 클래스는 우글거리는 벌떼를 발견했다. 이 벌떼의 규모는 무려 5만마리에 달했다.

클래스는 "공포영화처럼 벌들이 쏟아져나왔다"며 "열화상 카메라로 많은 벌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양봉업자와 나는 얼마나 많은 벌이 있을지 알지 못했다"고 했다.

클래스는 벌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약 2만달러(약 2700만원)의 비용이 들었고, 전기 배선도 손상됐다. 하지만 집주인이 가입한 보험으로는 해충으로 인한 문제를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돼 낙담했다.

하지만, 그는 딸에게 '괴물 사냥꾼'이라는 새로운 영웅이 생긴 것으로 위안으로 삼는다고 전했다. 이 새로운 영웅의 정체는 바로 '양봉업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