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와 강북구 등 서울 동북권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올해 이 지역에 입주하는 1000세대 이상의 아파트가 6개 단지,7527채에 이르기 때문이다. 은평구와 서초구 등지에서도 1000세대 이상의 대단지 입주가 예정되어 있어 해당 지역에 관심이 있는 전세 수요자라면 입주 시기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서울 동북권에서는 우선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래미안 용두' 1054채가 이번 달 입주하며 강북구에서는 '래미안 미아뉴타운' 1,2차 단지가 5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성북구에는 길음뉴타운 2개 단지 등 3개 단지 3896채가 9월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동북권에는 올해 재개발에 따른 주택 철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가 이 지역 전세가 안정에 다소 기여할 전망이다. 통상 대규모 단지가 입주하면 상대적으로 싼 신규 전세 매물이 쏟아지는 만큼 해당 지역의 전세가 급등세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은평구에서도 1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가 세 곳에 조성된다. 우선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은평뉴타운 2지구 2440채의 집들이가 다음 달 마무리되며,8월부터는 3지구의 입주가 시작된다. 둘 다 2400채가 넘는 대단지다. 불광동에서는 '북한산힐스테이트 3차' 1332채가 입주한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도 삼호가든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의 입주가 10월로 예정돼 있다.

서울 지역 전세가가 크게 올랐던 지난해 중순이나 올초에도 주택 임대료가 떨어졌던 은평구의 전세시장은 올해 내내 일시적으로 공급 과잉 양상을 보여,하향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서울지역에서 저렴한 전세 매물을 구하고 싶은 수요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입주 당시와 비교해 전세가가 2배 가까이 오른 송파구 엘스(잠실1단지 재건축)와 리센츠(잠실2단지 재건축) 단지의 사례에서 보듯,대단지 입주로 떨어진 전세가는 이후에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수도권에는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입주물량 과다로 전세가가 떨어지고 있는 고양시와 파주시,광명시에 대단지 입주가 예정되어 있어 인근 지역의 전세가를 더욱 떨어뜨릴 전망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