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과자 7종 가격 4∼14% 인하

지난달 밀가루 가격이 내려간 이후 라면 및 제빵업계에 이어 제과업체들도 제품 가격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7가지 과자 제품 가격을 이달 중 4∼14% 내리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롯데제과가 가격을 낮추기로 한 제품은 초코파이, 오데뜨, 립파이, 꾸띠앙 치즈감자, 굿모닝, 고구마속마음, 또뜨 등 밀가루 사용 비중이 높은 제품 7종이다.

가격은 제품별로 적게는 100원에서 많게는 400원까지 낮아진다.

이 회사는 소비자와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고 강조했다.

과자의 원가에서 소맥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2.3%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밀가루 가격 인하 효과가 원가를 크게 낮춰주지는 않는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오히려 카카오와 팜유, 설탕, 향료 등 다른 원자재 가격이 수년째 인상되고 있고 유가 상승으로 포장 및 물류비에서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고 롯데제과는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원가 절감을 통해 주요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며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하고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제과 전문그룹 크라운-해태제과도 밀가루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참크래커와 아이비의 가격을 10∼12% 인하하기로 했다.

통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죠리퐁은 기존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10% 정도의 가격 인하효과를 갖도록 중량을 10% 늘린다.

참크래커는 오는 4일 생산되는 물량부터 800원이었던 제품이 700원으로, 4천원짜리 제품은 3천500원으로, 1천300원짜리 제품은 1천200원으로 싸진다.

아이비의 경우, 오는 11일 생산분부터 800원짜리가 700원으로, 2천200원짜리는 2천원으로, 3천600원짜리는 3천200원으로 가격이 인하된다.

크라운-해태제과는 향후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가격을 내릴 만한 요인이 있는지 검토하고 인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제분업계는 지난달 밀가루 가격을 7% 안팎에서 인하했다.

이후 제빵 전문그룹인 SPC 계열사들과 CJ그룹 계열의 베이커리 체인인 뚜레쥬르가 빵 가격을 낮췄고 라면을 제조하는 삼양식품이 주요 라면제품 5개의 가격을 내렸다.

이날 제과업체들까지 제품값을 낮추기로 하면서 밀가루를 원료로 쓰는 식품 관련 업계에 가격 인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라면업계의 1위 업체인 농심은 아직 제품값을 내리지 않고 있다.

농심은 밀가루 가격 하락분이 제품 원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지만 원가를 정밀 분석하면서 가격 인하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