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청 부지에 100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업무용 빌딩(조감도)이 건설된다. 이곳에는 컨벤션센터,호텔,오피스,안양시 시민복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성남시의 호화 청사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28일 안양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8년까지 현 시청사를 헐고 그 자리에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지어 관공서,기업의 업무용 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칭 '스카이 타워'(Sky Tower)로 명명된 이 빌딩 신축사업을 위해 안양시는 이달 중 태스크포스팀을 만든 뒤 곧바로 건축 및 금융 법률 전문가와 시민 등으로 구성된 사업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어 내달부터 투자설명회에 나서기로 했다.

안양시에 따르면 평촌신도시 내 핵심 요지(동안구 시민대로)에 자리잡고 있는 시청사 부지는 6만736㎡에 달한다. 그러나 용적률은 54.5%에 불과해 토지사용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안양시 기획예산과 관계자는 "기업이라면 이런 알짜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부지 개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시는 이곳에 수도권 남부를 대표할 랜드마크 빌딩을 짓기 위해 용적률을 최고 1000%까지 적용할 예정이다. 2조여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 자본은 물론 외자 유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시장은 설명했다. 건설사 금융회사 안양시 등이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든 뒤 안양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건설사와 금융회사 등이 자본을 대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전문가와 시민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적어도 사전 준비기간 3년,공사기간 5년이 필요해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2018년께 빌딩이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호화 청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안양경실련은 "시 재정,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제대로 됐는지 의심스럽다"며 "지방선거를 겨냥한 급조된 발표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양시는 "스카이타워는 지역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주로 업무용빌딩 컨벤션 호텔 시민문화공간 등으로 사용되고 행정청사는 일부 시설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공사기간 5년간 4만2000여명의 고용창출이 일어나고 3조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건물이 완공되면 1만여명의 상시 근무자와 5만여명의 유동인구가 발생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재산세 및 취득 · 등록세 등으로 완공 첫해에 1900억원,이후에는 매년 370억원의 지방세 수입도 예상된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